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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디스플레이 발광소재' 세계 첫 개발

Writer 관리자

Date 24-09-2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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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태우 교수 연구팀
네이처 나노테크에 발표
페로브스카이트 활용
QLED보다 선명하고 저렴
증강·가상현실 구현에 적용
5년안에 상용화 가능할 듯

 

에스엔디스플레이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부스를 마련했다. 75인치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재를 활용한 디스플레이 시제품과 함께 이태우 서울대 교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태우 교수 연구팀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재'는 발광 효율과 색순도가 높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각광받는다.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고의 발광 효율을 보이는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연구팀이 세웠던 종전 기록을 다시 한번 깬 것으로 소재의 수명도 기존보다 약 3108배 향상시켰다. 한국이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 강자 자리를 유지하는 데 근간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이태우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고효율·장수명의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페로브스카이트는 '티탄산칼슘(CaTiO3)'처럼 'ABX3' 형태의 화학식을 갖는 결정구조로 부도체·반도체·도체의 성질은 물론 초전도 현상까지 보이는 특별한 구조의 금속산화물을 통칭한다. 태양광을 받으면 전기를 전달하는 전자와 정공을 만들어내는 성질 때문에 실리콘 태양전지를 대체할 차세대 태양전지 소재로도 주목받는다.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소재로 높은 잠재성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스플레이용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재는 유기 분자와 무기 원소, 금속, 할로겐 원소로 구성된 결정구조로 만들어진다.


현재 디스플레이 소재로 사용되는 QLED의 양자점이나 유기 발광소재와 비교해 색순도가 높고 색 조절이 쉬운 반면 제작 비용은 낮다.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 증강·가상현실(AR·VR) 장치 등에 쓰이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이 남았다.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재는 상용화된 유기 발광소재에 비해 발광 효율이 낮다. 제1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김성진 박사과정생은 "유기 발광소재의 발광 효율은 37~38% 정도이기에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재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비슷한 수준의 효율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탠덤(Tandem)' 구조를 도입해 높은 효율을 달성했다. 탠덤 구조는 두 개 이상의 단일 구조 소재를 적층한 구조로 다수의 발광층에서 동시에 발광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소재의 발광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재와 유기 발광소재를 병합했다. '하이브리드' 형태의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재를 개발한 것이다. 연구팀은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재"라며 "이 소재의 발광 효율은 37%로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교수 연구팀은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재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 그룹으로 꼽힌다. 이들은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재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 회사 '에스엔디스플레이'도 2020년 창업했다. 에스엔디스플레이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관련 시장 창출과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남은 기술적 과제는 청색과 적색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재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것은 녹색 발광소재다.



페로브스카이트

두 개의 양이온과 하나의 음이온이 결합한 특이한 규칙적 입체구조를 갖는 광물질. 태양광을 받으면 전기를 전달하는 전자와 정공을 만들어내는 성질 때문에 실리콘 태양전지를 대체할 차세대 태양전지 소재로 주목받는 한편 현재 디스플레이 소재로 널리 쓰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대체할 물질로 관심을 받고 있다.

[고재원 기자]

 

<출처>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it/10922667